7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2기 집권으로 무역 전쟁 우려가 커졌지만, 수출 지표가 호전된 데다 내일(8일) 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주요 지수 모두 2% 넘게 반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6.85포인트(2.57%) 상승한 3470.66, 선전성분지수는 267.78포인트(2.44%) 오른 11235.9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21.41포인트(3.02%), 84.93포인트(3.75%) 뛴 4145.70, 2350.76로 마감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10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3090억 달러(약 431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달 증가율(2.4%)은 물론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2%를 크게 웃돌면서 2023년 3월(14.8%)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수입은 내수 부진 여파로 2.3% 감소한 2130억 달러에 그쳤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8.1% 증가하며 석 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 무역전쟁이 재발할 것을 우려한 중국 기업들이 관세 피해를 막기 위해 수출을 서둘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내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격) 상무위원회 회의 폐막과 함께 발표될 부양책이 더 강력할 것이라는 기대도 지수를 끌어올렸다. 앞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양책 규모가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관세 폭탄 등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베스코 어셋 매니지머트의 데이비드 차오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모든 시선은 8일 전인대 상무위 회의가 끝난 후 발표되는 정책 패키지에서 무엇이 나올지에 쏠려 있다”면서 "훨씬 더 큰 규모의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부양책 기대로 식음료, 주류 등 내수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표 내수주 구이저우마오타이가 5% 넘게 올랐고 식음료 업종에서는 핀워스핀(品渥食品), 시왕스핀(西王食品), 량핀푸쯔(良品鋪子)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부동산·비은행금융·무역 업종도 강세를 보였고 방위산업, 비철금속 관련주는 하락했다.
한편 홍콩 증시도 2% 가까이 급등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91% 오른 2만931.04에 문을 닫았다. 하이디라오와 화룬맥주가 각각 8.90%, 9.15% 뛰는 등 역시 소비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