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달 중순에 내한하는 야첵 금융감독청장과 만나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후속 금융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다. 지난 3월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이 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폴란드를 방문한 데 이어, 양국 금융당국 간 두 번째 고위급 회담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 수장 간 회담을 큰 틀에서 잡아두고, 세부적인 동선과 논의 주제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만남은 앞서 진행한 정상회담의 팔로업(후속조치) 성격의 자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K2 전차 2차 이행계약 등 방산과 관련한 금융협력 논의가 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정상회담을 통해 연내 2차 이행계약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폴란드 측에서는 한국 정부의 수출금융 지원 없이 2차 계약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융당국 간 조율을 통해 새로운 금융지원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 정부는 수출금융 지원 여력 제한으로 시중은행을 통한 민간 '신디케이트론'을 언급했었다.
아울러 방산·원전·인프라 등 높아진 금융분야 협력 수요에 대응해 더욱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이 폴란드를 찾았을 당시 국내 은행들의 현지 진출 인허가에 대한 폴란드 금융당국의 협조를 요청했는데, 이에 대한 화답이 나올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올해 KB국민·하나·우리·IBK기업·수출입 등 5개 은행에서 연초부터 현지 사무소 또는 지점·법인 설립 등을 추진해 왔으나, 아직까지 인허가 등에 막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폴란드는 과거 1989년 수교 이후 국내 기업들의 유럽 내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해온 국가다. 누적 투자액은 약 60억 달러에, 교역 규모는 연간 90억 달러에 달한다. 방산·원전·인프라, 우크라이나 재건 등 대규모 협력 사업에 대한 한국 금융권의 진출이 기대되는 만큼, 한국 정부와 민간에서도 폴란드와의 금융 교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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