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비자 발급이 어려워서 엄두를 못냈는데, 비자가 면제된다고 하니 가족들과 함께 중국 여행을 떠나보려고 합니다."
5만~7만원의 발급 비용은 물론, 각종 서류와 기준에 맞춰 찍은 사진까지. 비자 발급이 까다롭기로 유명했던 중국에 이제 최대 15일까지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정부가 오는 8일부터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비자 면제를 결정하면서, 최근 꾸준히 늘고 있는 중국 여행 수요 증가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차례로 무비자 시범 정책 적용 국가를 확대해 왔다. 현재까지 태국과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24개국은 상호 비자 면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20개국은 일방적으로 비자 면제를 취하고 있다. 이번 발표로 비자 면제국에 한국이 추가되면서 중국의 일방적 무비자 대상 국가는 모두 29개국으로 늘었다.
중국 본토 여행객은 지난해 4월부터 점진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외국인 관광 비자를 전면 재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을 포함한 12개 국가에 대해 비자 수수료를 25% 인하하기도 했다.
엔데믹 이후 여행 재개가 타 국가보다 늦어진 중국은 최근들어 높은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중국 간 항공 공급석이 꾸준히 늘면서 중국 패키지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 장가계, 백두산, 태항산, 구채구 등이 가족여행 성지로 떠오르면서 중국을 찾는 한국 여행객이 부쩍 늘었다.
올 3분기 하나투어의 중국 패키지 송출객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고, 같은 기간 모두투어의 중국 송출객은 138% 급증했다. 전체 여행객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5% 수준이었으나, 올해 3분기 10~15%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이번 무비자 정책까지 시행되면 중국 여행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비자 발급으로 인해 소모되던 시간과 비용이 줄면서 중국 입국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을 찾는 여행 수요도 한층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간 50·60대 중심이었던 중국에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여행객까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