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사도광산 추도식' 날짜가 확정됐다는 일본 측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사도광산 추도식 날짜가 다음 달 24일로 확정된 것이냐"는 질의에 "사도광산 추도식의 개최 일자, 장소 등 구체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측에서 나온 보도가 오보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는 없다"며 "정확한 건 아직 추도식에 대해 어떠한 것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추도식을 올해 안에 하는 것에 대해선 변함이 없다"면서도 "확정된 것이 없어 전달할 사항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안건이 심사된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일본인과 조선인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사도섬에서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도광산은 지난 7월 유네스코 회의에서 컨센서스(전원동의) 방식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 사전 설치 및 노동자 추도식 매년 개최 등 조치를 하기로 한 데 따라 등재에 동의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추도식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노동자 추도행사를 올가을에 실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