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의 올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까이 늘고,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이자이익은 감소했지만,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하나금융은 29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1조1566억원을 포함해 누적 당기순이익 3조2254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2475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의 3분기 말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7%포인트 감소한 0.25%로 집계됐다.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청치는 전분기말 대비 0.37%포인트 개선된 13.17%였다. BIS비율 추정치는 15.42%이며,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10.62%, 0.71%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3분기 1조299억원을 포함한 3분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2조7808억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IB 수수료 증가, 유가증권 트레이딩 실적 개선 등 수익 다각화 노력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대 및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한 결과다.
이자이익(5조7826억원)과 수수료이익(7270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6조5096억원이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186억원) 증가한 7371억원이다.
하나증권은 WM 부문의 손님 수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3분기 누적 18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카드는 1844억원, 하나캐피탈은 1212억원, 하나자산신탁 568억원, 하나생명 2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주주환원의 단계적 확대를 통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한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현금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하고,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해 배당의 일관성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그룹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원 포함하면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총 45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