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이사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이틀 동안 공모 청약을 받는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둔 더본코리아가 백 대표 인지도와 프랜차이즈의 브랜드 파워로 일반투자자도 공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백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향후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은 완만한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해외에서는 드라마틱한 매장 수 증가가 발생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14개국에 149개 가맹점을 열었는데 최근에는 K-콘텐츠 영향으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 후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도 하는 사업은 유통사업"이라며 "연구개발(R&D)팀의 축적된 노하우와 대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해온 만큼 신규 투자 없이 생산량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스는 해외 사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며 "현지에서 한식당을 방문하지 않고도 한식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소스에 대한 니즈가 많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해외 진출 외에도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지역개발 사업을 꼽았다. 그는 "국내든 해외든 지역과 도시 간에 격차를 줄이는 게 목표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역 관광자원 개발이 필요하다"며 "결국 프랜차이즈 사업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들어온 자금 중 일부는 기업 인수합병(M&A)에 활용한다. 백 대표는 "간장, 고추장 같은 1차 소스를 생산하거나 유통망을 가진 기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점주에게 공급하는 단가를 훨씬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1994년 백 대표가 설립했다. △프랜차이즈 기반 외식사업 △HMR·가공식품·소스 등 유통사업 △제주도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2023년 기준 외식사업 매출이 85.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IPO 시장에서 식음료(F&B) 프랜차이즈 업체는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더본코리아도 흥행에 대한 우려, 기업가치 고평가에 대한 비판 등이 따라왔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18~24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뒀다.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보다 21% 높은 3만4000원에 확정하면서다. 백 대표 인지도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점도 수요예측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 백 대표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더본코리아에 대한 시장 참가자의 관심도 커졌다.
특히 더본코리아가 IPO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할 예정인 만큼 흑백요리사의 글로벌 흥행이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