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간의 축제는 개막작 ‘친절한 고르스키씨’를 시작으로 폐막작 ‘강부자 시집보내기’까지 총 8편의 각양각색의 연극들로 꽉 채워질 예정이다.
개막작 ‘친절한 고르스키씨’, 현실과 초현실이 만나는 독특한 스토리
페스티벌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인 '친절한 고르스키씨'는 현실과 초현실이 만나는 독특한 이야기를 담았다. ‘친절한 고르스키씨’는 서울의 극단 사개탐사가 선보이며 11월 1일부터 2일까지 동래구 열린아트홀에서 상연된다. 1969년 미국의 심리 상담소를 배경으로, 아직 정식 자격증도 없는 상담사 미스터 킴과 그를 찾아온 혼란스러운 손님 암스트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미국과 한국의 문화를 넘나들며 두 인물의 상황을 통해 현대인의 정체성 혼란과 신내림이라는 초현실적 요소를 교차해 보여준다.중년의 고민을 위트 있게 풀어낸 폐막작 ‘강부자 시집보내기’
특히, 강부자 역을 맡은 배우 '김지현'은 중년 여성의 복잡한 심정과 인간의 욕망을 능숙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김지현은 연극 무대에서는 물론 교통정보를 전하며 활약 중인 ‘교통여신’으로 유명한 TBN부산교통방송 아나운서로, 이번 연기 도전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또한 눈여겨 볼 작품으로는 아울러 젊은 연출가들의 참신함이 돋보이는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흑백다방'이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남구 용천지랄소극장에서 6일부터 8일까지 상연된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평범한 삶을 보내는 한 인물이 과거의 트라우마와 싸우며 살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젊은 연출가 소개전으로 기획된 이 작품은 가스라이팅과 폭력의 기억을 극복하려는 인물의 심리적 여정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며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이어 7일부터 9일까지 남구 공간소극장에서 상연될 ‘흑백다방’은 2002년 가을의 부산 남포동을 배경으로, 다방 주인이 손님들과 나누는 대화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된다. 아내의 기일인 그날, 찾아온 손님과의 상담을 통해 묻혀 있던 기억과 후회가 다시 떠오르며 과거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이 작품은 특유의 감성과 함께 일상의 따스함을 전한다.
그 외에도 부산 소극장 연극 페스티벌에는 흥미로운 작품들이 줄을 잇는다. 12일부터 14일까지는 수영구 액터스 소극장에서 심리적 깊이를 더한 ‘그라지 마소’가 상연되며, 인간의 내면과 고뇌를 다루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13일부터 15일 하늘바람소극장에서 공연될 ‘기막힌 꿈’ 역시 삶의 비루함 속에서도 끈끈한 우정을 유지하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교류 공연으로 펼쳐질 ‘블루도그스’는 14일과 15일 남구 나다소극장에서 상연되며, 자신을 늑대라 착각하는 투견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