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이 특화 점포 등 시니어 맞춤형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고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새 고객층으로 자리 잡은 액티브 시니어(경제력을 바탕으로 문화·소비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노인세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이달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하고, 시니어 전문 점포인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 1호점을 개점했다. 이 라운지에서는 △은퇴 필요자금 분석·미래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스마트한 자산 이전 준비 △건강관리·비금융 시니어 특화 콘텐츠 등의 노후 준비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화 점포를 늘리며, 시니어 직원 채용에 나서는 은행도 등장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고령층이 비교적 많이 찾는 '시니어 특화 영업점'을 26곳으로 늘리고, 시니어 서포터스 5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시니어 특화 영업점을 지정해 시니어 서포터스를 배치했다. 이들은 자동화 기기 사용 설명 등 은행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을 도와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시니어의 관심사에 맞게 금융 상품 혜택도 강화되고 있다. 전북은행은 60세 이상 고객에게 각종 우대 금리와 함께 프로미 고객사랑 손자녀케어 보험을 제공하는 JB골든에이지 예금‧적금 상품을 재단장해 출시했다. BNK경남은행이 지난 5월부터 판매한 '내 곁에 든든 연금 예금'에는 가입 기간 중 자녀의 결혼 또는 가입 고객의 1개월 이상 입원(요양)이 필요한 경우에는 특별중도해지를 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은행권이 시니어 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이 시장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93만8000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9.2%다. 고령 인구 비중은 계속 증가해 2025년 1051만명을 돌파하고,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령층 인구가 점차 늘어나며 시니어 전용의 금융 상품·서비스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나라 인구 구조상 앞으로 시니어 시장은 계속 성장할 전망으로 앞으로 금융권 내 시니어 고객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