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11군단은 특수작전군 예하 정예부대인 이른바 '폭풍군단'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부대는 우리의 특수전사령부(특전사)와 비슷하지만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폭풍군단 예하 4개 여단 소속 병력 1만2000여명을 파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특수부대원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송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수 8군단은 1968년 1·21 청와대 습격사건을 일으킨 124부대를 중심으로 1969년에 창설됐다. 북한은 1983년 이를 경보교도지도국으로 개편하면서 다른 특수부대들을 통합했다. 이후 해당 부대를 지속적으로 확대·개편해 폭풍군단으로 창설한 것이다.
폭풍군단 예하부대에는 '번개', '우뢰', '벼락'으로 불리는 경보병여단, 항공육전단, 저격여단 등 10개 여단이 포함돼 있다. 전체 병력 규모는 4만∼8만명으로 전해진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파병 병력은 우크라이나 전장 성격으로 볼 때, 저격병여단, 경보병여단, 항공육전병여단 등으로 구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파병 병력이 기존 점령지 중 취약지역에 주둔하며 방어 및 관리 역할을 할지, 추가 점령을 위한 공격 전투력으로 활용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과 이달 2일 파병에 앞서 폭풍부대로 추정되는 특수부대를 두 차례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과거 베트남이나 중동에 전투기 조종사나 군사고문단을 파견한 전례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지상군을 파병하는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