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교보문고가 지역서점들이 한강의 책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자사 유통서비스의 주문을 막아, 지역서점들이 한강 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단법인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교보문고 점포들이 창비와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한강의 책을 판매하며 축포를 터뜨리는 동안 지역서점들은 교보문고로부터 책을 받지 못했다고 17일 밝혔다.
이틀이 지난 17일이 됐어도, 한강의 책 판매량이 100만부가 넘을 때까지 교보문고로부터 해당 책을 받은 지역서점은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았다. 지역서점과 동반성장하겠다던 교보문고를 믿고 단독거래를 한 서점들은 더욱 절망했다. 교보문고를 제외한 도매업체들은 15일부터 정상적으로 공급을 재개한 것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교보문고가 본격적으로 도매로 진출할 무렵, 지역서점들은 모기업 교보생명이 국민 교육기업일 뿐만 아니라 업계 3위로 평가 받는 대기업인 만큼 횡포를 부리거나 불공정 거래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 굳게 믿었다"며 "그러나 오랜만에 찾아온 출판계 단비에 취한 교보문고는 결국 눈앞의 욕심으로 지역서점들을 외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보문고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에 한강 작가의 책들의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 해당 도서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언론에 보도된 100만부는 독자들의 주문수량으로 실제 독자들의 손에 쥐어진 책은 그보다 훨씬 적은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역서점에 대한 한강 작가의 도서 공급 또한 타도매업체와 마찬가지로 소량이지만 15일 이후 300개 이상 지역서점에 공급되고 있다"며 "현재 수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상생차원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기쁨을 지역서점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후 지역서점의 물량을 추가로 조정 공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