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뉴데일리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국민 다수는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 매수를 '적대적 M&A'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48.9%가 '동의한다'고 답했으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2.8%였다. 특히 30대(56.8%), 40대(56.1%), 50대(53.8%)에서 동의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고려아연의 생산 소재가 국가 기간산업이나 경제에 중요한 기반산업이라는 인식도 강했다. 응답자의 72.4%는 고려아연이 중요한 산업이라고 답했으며, 반대 의견은 17.7%에 그쳤다.
특히 고려아연이 사모펀드에 매각되면 국가 전략기술과 인력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62.6%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5.2%였다.
국가와 정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높았다. 응답자의 75.8%가 고려아연 기업 인수 시도에 대해 국가 개입이 '필요하다'(매우 필요 41.9%, 어느 정도 필요 33.9%)고 답했다.
또한 사모펀드의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 사례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입법·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80.1%(매우 필요 47.8%, 어느 정도 필요 32.3%)에 달했다. 반면 규제가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13.3%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9일부터 10일까지 무선 RDD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