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기로 한 것은 공개매수에서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성토했다.
고려아연은 9일 입장문을 통해 “이날 MBK가 발표한 입장은 9월 13일 자신들이 시작한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포기하지 않고 10월 14일까지 공개매수를 유지해 투자자를 계속 유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MBK는 최 회장이 공개매수가 추가 상향을 하지 않을 경우, 동일한 조건 하에 청약 기간·세금 등에서 고려아연보다 유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고려아연은 “10월 2일 이미 법원이 허용한 당사의 적법한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14일 이후 만료된다는 점과 가처분 결정의 재탕에 지나지 않는 2차 가처분 결정 또한 14일 이후 이뤄진다는 사정을 악용했다”고 했다.
이어 “진정으로 회사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생각한다면 이번 사태를 촉발한 적대적 공개매수를 14일까지 유지할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적법하게 철회해야 한다”며 “법원이 허용한 회사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제기한 무의미한 2차 가처분을 취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공개매수 및 소각을 완료하겠다는 뜻도 거듭 강조했다.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이 주가 불안정 등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사태가 종료된 이후 시장 안정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유일하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고려아연 측 입장이다.
앞서 이날 MBK 측은 앞으로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MBK 측은 “현재의 가격 그 이상의 가격 경쟁은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고려아연 측 자기주식취득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공개매수를 통해 저희가 얼마나 많은 주식을 취득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