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中 저가 공세에 석유화학 3분기 '울상'… 해결책은 '스페셜티'

2024-10-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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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부진이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내 석유화학 주요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70∼80%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스페셜티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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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롯데케미칼 등 스페셜티 제품으로 수익성 강화 나서

충남 서산시 대산읍 LG화학 대산공장 사진LG화학
충남 서산시 대산읍 LG화학 대산공장. [사진=LG화학]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부진이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와 달리, 중국발 공급 과잉이 수요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실적 부진의 장기화를 우려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페셜티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범용 제품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스페셜티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효성티앤씨, HS첨단소재 등 6개 주요 화학업체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75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전 추정치인 1조6555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장기 불황은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심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내놓은 경기부양책의 효과도 미미하며, 중국 내 기초 화학 자급률이 크게 높아져 수요 회복이 더디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내 석유화학 주요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70∼80%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스페셜티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스페셜티 제품은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며, 일부 기업들이 독점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가격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25.4% 증가한 1055억원이다. 금호석유화학은 50년 넘게 합성고무 사업에 집중해왔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의 55.7%를 이 부문에서 달성했다. 현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25.4% 증가한 1055억원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고품질 탄소섬유를 앞세워 불황 속에서도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탄소섬유 제품은 중국 업체들이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LG화학과 한화토탈에너지스도 고부가가치 소재인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21년 POE 설비 증설 작업을 완료했으며,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올해 상업 공장 설계를 마치고 연간 10만 톤 이상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POE는 기존 폴리에틸렌보다 밀도가 낮고 탄성이 뛰어나 자동차 내외장재, 전선, 태양광 패널 필름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페셜티 사업 확장이 단기적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기술 개발과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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