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정부가 AI산업에서 G3(미국·중국·한국)를 목표로 내세운 만큼 AX에서는 경쟁력을 가진 기존 산업과 융합을 통해 AI 강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35년 제조업 AI 수익성 5000조원 전망···韓 제조업 살기 위해선 AX 필수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AI 도입률은 31% 수준이다. 이는 전 세계 글로벌 기업의 AI 도입률인 35%보다 4%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AI가 가져다 줄 이익은 다른 사업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인 엑센추어(Accenture)는 2035년 글로벌 제조업 시장에서 AI의 수익성이 3조7800억 달러(약 5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유통(2조2300억 달러), 전문서비스(1조8500억 달러), 금융(1조1500억 달러), 공공부문(9390억 달러) 등 분야보다 높은 수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2035년 AI로 인한 제조업 생산성이 40%나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제조업 분야의 AX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특히 한국은 2022년 기준 국가 산업 전체 매출에서 제조업이 28.51%를 차지하는 제조 중심 국가로 AI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으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글로벌 평균보다 낮은 국내 기업의 AI 도입률 등을 고려한 '산업 AX 3대 프로젝트'를 지난 26일 발표한 바 있다. 2027년까지 주요 제조·서비스업 기업 300개 이상에 AX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기업의 AI 도입률을 70%까지, 제조 현장 AI 도입률은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앞선 7월에는 민관 합동 ‘AX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는데 현대차·기아, 삼성중공업, LG에너지솔루션,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 방산·항공 등 분야 핵심 제조업과 공급망 대기업이 중심이 됐다.
◆SK·포스코 등 AX 속도···현대차·LG도 'AI 공장' 시도
국내 일부 제조 대기업에서는 이미 AX 전략의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국내 최초로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지역 AI기업인 딥아이(DEEP AI)와 협력해 개발한 세계 최초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 평가 솔루션’은 설비 초음파 검사 데이터를 활용해 결함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정확도가 95%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부터 철강생산 분야 구매·생산·물류 등 전 영역에 AI를 적용하는 ‘인텔리전스 팩토리(Intelligent Factory)’ 구축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생산현장 600여 곳에 AI를 도입했으며 2027년까지 제철산업 가치사슬 전반으로 AX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차전지나 수소 분야에서는 외부의 다양한 변화 요인을 매일 3만건 이상 자동 수집하고 요약해서 메일링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AI 자율 공장을 구축해 자동차 혼류 생산 라인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으며, LG이노텍은 반도체 회로기판과 카메라 모듈 등 각종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에 딥러닝을 도입해 무인으로 작동하는 방안을 시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