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달 전 암살 시도가 있었던 곳으로 돌아와 유세를 펼쳤다. 이번에는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처음으로 유세에 동참했다. 미국 대선이 1달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양 후보들의 경합주 유세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 A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버틀러를 찾아 유세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 7월 13일 트럼프가 연설 도중 그를 노린 저격범이 발사한 총탄에 오른쪽 귀가 관통당하는 부상을 입었던 장소이다.
트럼프는 당시 총격이 발생한 시각을 기리고자 이날 오후 6시 11분에 잠시 묵념을 가진 후 연설을 진행했다. 안전 상 이유로 강화 유리 스크린 뒤에서 연설을 한 그는 "정확히 12주 전 저녁, 바로 이곳에서 냉혈의 저격범이 나를 침묵시키고 우리 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침묵시키기 위해 나를 겨냥했다"며 "하지만 신의 설비와 은혜로 인해 그 악당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근접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의 유세에는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오하이오 상원의원과 머스크 등도 함께했다. 특히 머스크가 트럼프의 유세에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많은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로부터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소개를 받고 연단에 오른 머스크는 트럼프 측의 슬로건인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문구가 박힌 검정색 모자와 자신의 꿈인 'Occupy Mars(화성 점령)'라는 문구가 있는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연단에 올라 트럼프 지지 및 유권자들의 투표를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이 보다시피 나는 그냥 MAGA가 아니라 다크 MAGA이다"고 소개한 후 "조지아와 애리조나에서는 투표자로 등록할 시간이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며 "지금 사람들에게 연락해라. 지금 바로. 그리고 그들이 투표할 수 있게끔 하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이번이 마지막 선거가 될 것이다. 그게 내 예상이다"고 강조했다.
내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양 후보는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경합주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4일 경합주인 한 곳인 미시간주에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에서 유세를 펼쳤고, 5일에는 최근 허리케인 '헐린'으로 큰 피해를 입은 또다른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했다.
특히 해리스의 미시간 유세에서는 전 미국 농구 스타 매직 존슨이 참여해서 흑인들의 해리스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