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소방공무원의 한 끼 급식단가가 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역별로 지원이 천차만별이었는데, 영양사가 없는 곳도 있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전북 익산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서 중 급식단가가 가장 낮은 곳은 대구 A소방서로 3112원이었다. 이밖에 경남 B소방서가 3852원, 전북 C소방서가 3920원에 그쳤다. 이는 소방청에서 전국 241개 소방서 가운데 지역별 1곳의 급식단가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한병도 의원은 급식단가 차이 나는 이유로 각 시도별 소방공무원 급식예산 지원근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공무원 정액급식비(14만원) 내에서 일반 행정공무원은 한 달 20식(하루 한 끼)을 기준으로 하는 반면, 3교대 근무를 하는 현업 근무자의 경우 한 달 30식(하루 세 끼)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단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를 두고 한 의원은 “소방력을 저해하는 부실급식을 끝내야 할 시점”이라며 “소방청은 인사혁신처와 현업근무자 정액급식비 인상 논의를 시작으로 시도별 급식체계 전수조사 및 조례 제정을 통해 급식체계 일원화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영양사가 아예 배치되지 않은 지역도 있었다. 전남 지역 소방서에는 영양사가 한 명도 없었으며, 전북과 경북, 제주 지역 소방서에는 영양서가 1명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