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화장품 제품을 체험하니 옛날에 무거웠던 화장이 한껏 가벼워진 것 같아요.”(조연우씨·56)
조연우씨는 서울 중구 을지로·광화문 일대에 서울뷰티위크가 열린다는 홍보물을 본 기억에 1일 임시공휴일을 맞아 70대 언니들을 이끌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았다.
조씨와 이명순씨(74), 유명희씨(72)는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화장품 제조·연구개발 기업인 한국콜마(kolmar) 부스에서 생애 처음으로 나만의 틴트를 만들어 봤다. 유씨는 “내껀 분홍색인데 명순 언니 거보다는 더 연해. 보여줄까”라며 설렌 웃음을 지었다. 그는 “완제품이 아니라 직접 립스틱 만드는 과정을 보니 더 좋았다”고 했다.
행사장은 각 뷰티 브랜드를 구경하려는 사람들, 부스마다 진행되는 SNS 폴로어 이벤트 등에 참여하고 증정품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행사가 열린 지 2시간 만에 곳곳에는 브랜드 제품을 양손 가득 든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중 서울뷰티위크를 찾은 외국인들도 눈길을 끌었다. 히잡을 둘러쓴 여성은 손으로 볼을 쓸어 올렸다 내렸다 하며 직원에게 제품을 추천해 달라고 하는 듯했다. 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인파 속에서 중국말은 적잖게 들렸다.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rom&nd)이 설치한 분홍색 부스를 빙 두른 사람들 중 중국인 유학생 배종희씨(30)와 등채평씨(21)를 만났다. 이들은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슈를 통해 서울뷰티위크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배씨는 “작년에도 서울뷰티위크에 왔는데 그때보다 더 많은 중국인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뷰티위크는 3일까지 진행된다. DDP아트홀 1관에는 대표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부터 딘토, 듀이트리 등 유망 중소기업 총 62개사 제품이 전시돼 있다. 2관에는 LG생활건강 셀프타투 브랜드 ‘임프린트’ 등 총 15개사 제품도 전시돼 있다.
콘퍼런스홀에서 열리는 ‘뷰티 트레이드쇼’에는 전년 대비 50개 늘어 200여 개사가 참여한다. 총 36개국 바이어 200여 명이 서울 뷰티 유망 기업을 만날 예정이다.
무엇보다 신생 기업들은 서울뷰티위크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온천수 미스트 제품을 판매하는 테이크댓써말홈(TTth)의 장성환 콘텐츠본부장은 “첫날 오전에만 인스타그램 폴로어가 2000명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행사 중 SNS 폴로어 이벤트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다. 앞서 지인과 행사장을 찾았던 조씨는 “우리는 인스타그램을 안 깔아 한참 기다렸다가 그냥 나온 부스가 종종 있었다”며 “앱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