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하던 3기 신도시 주택 공급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30일 인천 계양지구를 시작으로 3기 신도시 본청약이 시작된다. 부지조성 공사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다만 낮은 수익성 탓에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부분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인천 계양 A2·A3블록 본청약이 오는 30일 시작된다. 이곳은 지난 3월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착공이 이뤄진 곳이다.
A2블록은 공공분양 747가구, A3블록은 신혼희망타운 359가구를 조성한다. 이 가운데 일반청약 물량은 A3블록 123가구, A2블록 185가구다. 전용면적 55㎡ 평형을 단일 공급하는 A3 블록 분양가는 평균 3억9000만원이다. A3블록은 오는 30일부터 10월 4일, A2블록은 10월 15~18일 사이에 청약을 받는다. 사전청약 당첨자 청약을 우선 받은 뒤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LH는 3기 신도시 16개 공구 가운데 9개 공구에서 부지조성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 2개 공구를 추가하고, 내년에는 나머지 5개 공구에서도 첫 삽을 뜰 계획이다.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경기 남양주 왕숙·남양주 왕숙2·하남 교산·부천 대장·고양 창릉과 인천 계양 등 6개 지구의 24개 공구(3146만㎡) 가운데 74%인 16개(2339만㎡)를 LH가 맡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도 지난 6월 3기 신도시 담당 공구 가운데 처음으로 하남 교산 1공구 공사에 들어갔다.
3기 신도시 공식 누리집을 보면 남양주 왕숙과 왕숙2, 하남 교산 신도시 준공 시기가 2028년 12월이다.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은 2029년 12월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3기 신도시 조성 일정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신도시 사업은 정부의 사업비 증액이 쉽지 않는 데다, 민간 분양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에도 늘어난 공사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건설사들이 참여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준공이 늦어지면 계획했던 입주 시기도 미뤄지는 만큼 건설사를 제때 모집하는 것도 해결 과제가 됐다.
LH가 올해 진행한 9건의 3기 신도시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 가운데 건설사 2곳 이상이 뛰어든 곳은 1곳에 불과하다. 해당 공모 중 부천 대장이 포함된 사업은 세 차례 공모한 끝에야 참여 건설사를 찾을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주도 신도시는 일선 건설사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공사비와 분양가 현실화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