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미분양 증가 속에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입주율은 10%포인트 가까이 급락해 지역 별 편차도 커졌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5.3%로, 전월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82.2%로 전월(85.7%)보다 3.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지방은 보합을 나타낸 강원권(58.7%→58.7%)을 제외하면 모두 입주율이 떨어졌다. 특히 제주의 경우 64.5%의 입주율을 기록해 전월 대비 15.2%포인트나 하락했다. 광주·전라권도 전월 대비 8.1%포인트 하락한 61.8%을 기록했다.
대구·부산·경상권은 60.4%, 대전·충청권은 65.5%을 보여 각각 2.5%포인트와 1.0%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에서도 5대 광역시는 66.2%로 전월 대비 3.4%포인트 올랐지만, 기타 지역은 59.4%를 기록해 9.5%포인트나 떨어졌다.
입주율 하락은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입주 계약 물량이 적고 입주 잔금을 완납한 호수 또한 적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미입주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38.3%)이 꼽혔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25.5%)와 '세입자 미확보'(17.0%), '분양권 매도 지연'(10.6%)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지수는 88.3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수도권 입주전망지수는 전월보다 6.7포인트 내린 92.8을 기록했다. 주산연에 따르면 서울은 108.1에서 102.8, 인천은 93.3에서 84.6, 경기는 97에서 91.1로 지수가 동반 하락할 전망이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천안 역세권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충남은 전월보다 32.6포인트 상승한 107.6, 전북도 16.7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할 것으로 주산연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