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은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US스틸의 인수 계획에 대해 중단 명령을 내릴 방침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사 결과를 받지 못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이번 인수가 국가 안보상 우려가 없다는 점을 미국 정부에 분명히 전달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US스틸이 일본제철에 매각되는 것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내리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에 관해서는 CFIUS가 안보상 우려가 없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다만 미국 정부는 CFIUS 심의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NYT등 일부 언론은 일본제철과 US스틸 모두 CFIUS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제철은 앞서 4일에는 US스틸 인수 후 회사의 거버넌스(기업지배구조) 방침에 대해 발표하는 등 다양한 유화책을 내놓고 있다.
일본제철은 인수 후 지배구조 정책과 관련해 US스틸 이사의 과반수를 미국 국적자로 두는 등의 방안을 새롭게 발표했다. 통상 대책으로 미국 국적의 위원으로 구성된 '통상위원회'를 설치해 이사회에 자문하는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철강 시장에 대해서는 US스틸의 미국 내 생산을 우선시하고, 일본 거점에서 생산된 제품 수출을 우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18일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약 141억 달러(약 18조3000억원)으로, 실현되면 일본과 미국의 기업이 초대형 재편을 이루게 되는 것으로 관심이 집중돼 왔다.
최근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양당 대선 후보들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이 문제가 미·일 간 정치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