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과 사회 장벽에 막혀 해외 경험이 부족했던 청년들이 ‘서울시 청년 해외원정대’에 참여해 견문을 넓히고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서울 청년 해외원정대 사업 성과와 함께 원정대 참여자들의 성장 과정을 공유하기 위한 성장보고회를 개최했다.
해외 경험이 전무한 사회배려자와 시정기여자로 이뤄진 총 30명의 원정대원은 지난 7월 15일부터 3주간 미국·베트남 현지 기업 탐방 등을 통해 다양한 진로와 가능성을 탐색한 후 지난 5일 귀국했다.
이날 보고회에 참여한 청년들은 원정 기간 넓힌 견문을 바탕으로 새로운 꿈과 세상에 도전할 용기를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고립은둔청년 김예진씨(26)는 “6년간의 은둔 시간으로 해외에서의 시간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하루하루 버티다보니 제 얼굴에 미소가 늘어갔다”며 “다녀온 이후에도 마음 맞는 청년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며 ‘더 이상 수혜자가 아닌 주체자로서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청년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한부모가족인 이모씨(19)는 “그동안 성공한 사람들이 천재라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해외연수 중 많은 사람을 만나며 ‘저렇게 열정적으로 해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뜨거워졌다”며 “현실적인 이유로 포기했던 꿈을 다시 꾸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연수기간 중 모든 활동이 팀별로 진행되면서 단순히 개인적 경험을 넘어 공동체 일원으로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청년들은 연수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서울시에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영양교육을 전공한 이재연씨(23)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를 얻었고, 학위에 매달리기보다 현장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청년들을 봤다”며 “서울시에도 성공에 초점을 맞춘 창업지원프로그램이 아니라 실패 경험을 공유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원정대 활동은 참여 청년들의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됐다. 시가 자체 조사한 결과 글로벌 산업현장을 체험하고 현지에서 취·창업에 성공한 선배들을 만나며 원정대원들의 글로벌 역량이 42.6%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감·자립심·삶의 기대감 등 기본역량과 협상·소통 등 조직역량 또한 각각 8.5%, 7.8% 높아졌다.
성장보고회에 참석한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여러 이유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기회가 부족했던 청년들이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청년들 스스로 발견한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