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병원 전문의, '휴가 후유증, 이렇게 극복하세요'

2024-08-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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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화상·눈병…초기 치료 중요'

'수면장애, 낮잠 오히려 숙면 방해…가벼운 신체활동 도움'

여름휴가 후유증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여름휴가 후유증[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달콤한 여름휴가를 보내고 일상생활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일상생활 속 여건은 여전한 상황에서 상당수 휴가 복귀자가 휴가 기간 무리한 일정을 보내고, 건강 관리에 소홀해 각종 질병에 걸리거나 생체리듬이 깨져 고생하고 있다.
더욱이 화상이나 눈병 등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해 만성 수면 장애, 피로와 같은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어,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이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전문의로부터 여름휴가 후유증의 대표적 증상과 대처 방법을 알아본다.
 
일괄 화상…잠복기 짧아 즉시 처치 중요해
일광 화상은 과도한 햇빛, 특히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피부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붉고 따가운 증상이 생긴다.

3~6시간의 잠복기 후에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며, 12~24시간이 지나면 물집이 생긴다. 심하면 오한과 발열, 오심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잠복기가 짧아 초기 증상이 대부분 휴가지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화상이다 싶으면 즉시 처치가 중요하다.

우선, 찬물 목욕과 얼음찜질을 한 후 차가운 감자와 알로에, 오이를 증상 부위에 붙여 온도를 낮추면 증상이 심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만일 물집이 생겼다면 터뜨리지 말고 찬물에 적신 헝겊을 붙여 스스로 치유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휴가 복귀 후에는 집에서 응급처치로 보습제를 자주 덧발라 각질이 저절로 벗겨지도록 하고, 피부 소염제인 칼라민 로션 등을 발라 증상을 가라앉힌 뒤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과 한별 교수는 "휴가 복귀 후에는 병원에 내원해 강력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아 자주 덧발라 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물집이 크게 생긴 경우 직접 터뜨리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먹는 약으로 항히스타민제, 진통소염제, 스테로이드 처방이 경우에 따라 효과적일 수 있으나 아직까지 부작용 논란의 여지가 있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고 결정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눈병…시력 떨어뜨릴 수 있어
여름철 물놀이의 대표적인 눈병은 유행성각결막염과 가시아메바각막염이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제8형 또는 19형이 눈의 각막이나 결막에 침범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주로 사람 간의 접촉으로 감염되며, 전염력이 높아 환자가 사용한 수건, 베개 등을 함께 사용하거나 수영장, 목욕탕 물 등을 통해서도 쉽게 전염이 될 수 있다.

안구 이물감, 눈곱·눈물, 충혈, 통증, 가려움 등이 나타나며, 보통 2~3주간 지속된다. 심하면 염증막이 생기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전염력이 높아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타인과 접촉할 때 주의해야 한다.

가시아메바각막염은 우리 주변 자연환경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가시아메바 기생충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이다.

오염된 콘택트렌즈나 보관액을 사용했을 때, 수영장 물이나 해수, 담수 등에서 수영하고 난 뒤 감염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초기에 심한 통증과 시력 저하, 충혈, 눈물 등을 일으키며, 시력 예후가 좋지 않다.

여름철 눈병을 예방하려면 △물놀이 중 렌즈 착용 삼가 △물놀이 후 손 잘 씻기 △증상 있을 때 손으로 눈 만지지 않기 △비누 등 얼굴 닿은 물품 공유하지 않기 △손 위생 철저 등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안과 장연지 교수는 "여름철 눈병은 보통 감염과 관련이 높은 경우가 많다. 특히 덥고 습한 날씨, 수영장 물놀이 등을 통해 여름에 더욱 활발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눈 질환은 시력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이 나타날 때 빨리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면장애·피로…낮잠 오히려 숙면 방해
휴가 기간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달리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거나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기존 본인의 수면 주기와 생체리듬이 깨져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휴가가 끝나고 본인의 수면 주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하루 7~8시간 숙면하는 것이 좋다. 취침과 기상 시간을 매일 동일하게 설정해야 한다.

낮잠은 오히려 밤의 숙면을 방해할 수 있어 가급적 안 자도록 노력하거나 자더라도 30분 이내로 짧게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가 후에는 음식 관리도 중요하다.

일주일 정도는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녹차, 에너지 음료 등을 피하고, 술은 마시지 않도록 한다.

피로 회복을 위해서는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고, 다양한 음식이 골고루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 좋다.

가정의학과 강서영 교수는 "휴가 복귀 후 잠을 잘 못 이룬다면 불필요한 소음을 없애고, 조명을 최대한 어둡게 하는 등 아늑한 분위기의 취침 환경을 만들면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트레칭, 산책,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신체활동도 피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다만 "수면장애가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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