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쌀의 날을 앞둔 가운데 국내 식품·유통업계가 쌀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쌀의 날은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쌀의 가치를 알리고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지난 2015년에 제정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10번째인 쌀의 날을 맞아 기관과 지자체는 쌀 소비 촉진 운동과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앞서 정부도 지난 2022년부터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세워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쌀 소비 촉진 총력전에 나서면서 쌀 소비 감소폭은 지난 3년간 둔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집밥족이 늘어난 점도 쌀 소비 촉진을 이끈 마중물 역할을 했다. 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쌀 가공식품 시장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업계가 식음료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한 가공용 쌀 소비량은 81만7122톤(t)으로 2022년(69만1422t) 대비 18.2%(12만5700t) 증가했다.
대표적인 쌀 가공식품 중 하나인 즉석밥 시장 규모도 매년 커지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즉석밥 시장은 2022년 5월 기준 4600억원대까지 커졌으며 오는 2025년에는 5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석밥 시장 규모가 증가세인 이유는 가성비와 편리성을 갖춘 즉석밥이 이제는 갓 지은 밥맛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지난 2022년 출시한 더미식(The미식) 밥은 최근 밥 소믈리에 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종합만족도 항목 평균 4.3점을 받았다. 특히 더미식 백미밥은 집밥(14.3%) 대비 긍정평가 비율이 57.1%로 4배가량 높게 나와 ‘갓 지은 집밥보다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림은 이를 기념해 최근 더미식 밥 전제품에 ‘밥 소믈리에가 인정한 The미식밥, 100% 쌀과 물로만 지은 밥맛의 비밀’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쌀을 활용한 제품은 먹을 것 외에도 '마실 것'으로도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에 관심이 높은 웰니스족을 겨냥해 쌀로 만든 프로틴 음료도 등장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자사 브랜드 햇반을 활용한 얼티브 프로틴 쌀밥맛을 선보였다. 국내산 쌀 분말을 사용해 고소하고 담백한 밥맛을 구현했다. 제품 패키지에는 햇반 고유의 디자인을 활용했다.
쌀 간식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100% 국산 쌀로 만든 쌀 과자 '뉴룽지'를 출시했다. 보통 스낵과 달리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웠으며 국산 쌀을 사용해 가볍고 바삭한 식감을 지니고 있다.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쌀가루를 넣은 반죽으로 만든 라이스 글레이즈드를 선보였다. 특히 SPC그룹의 독자적인 연구개발(R&D)로 개발한 특허 토종 효모와 유산균을 활용한 발효종 '상미종'을 사용해 부드러운 풍미를 극대화했으며 국내산 임금님표 이천쌀을 넣은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