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증시 폭락과 함께 코스피 시장에 돌아왔다. 수년 전 동학개미운동을 연상시키듯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은 바로 삼성전자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2879억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벌써 4거래일 연속 계속된 '사자' 행진이다. 총 4조570억원에 달한다. 지난 2일 1조6210억원어치를 시작으로 폭락장이 연출된 5일 1조6940억원, 6일에는 453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4조원 넘게 코스피에 유입된 개인투자자 자금 중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는 데 투입됐다. 개인투자자는 최근 4거래일간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총 2조5970억원 규모다. 국내 증시가 폭락한 지난 5일에는 1조352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공포심리로 촉발된 패닉 셀에 노출이 되면서 2011년 8월 9일 기록한 역대 최대 낙폭(-4.74%) 이상으로 하락률(-10.30%)을 나타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7만1400원으로 52주 최저가인 6만5800원에 근접했다.
과매도성 물량이 속출한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반등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6일에는 전장 대비 1.54% 오른 7만2500원으로 정규 거래를 끝냈다. 이어진 7일 장에서는 엔비디아발 호재까지 전해지면서 반등 폭이 확대되며 3.03% 상승한 7만4700원으로 마감했다. 5일 종가인 7만1400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들은 3거래일 만에 4.62%가량 수익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폭락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판단이 '바겐 세일'로 기운 결과 대대적인 매수세로 연결됐다"며 "최근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가 크게 올라 고점 부담이 상당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개인들이 집중 매수하는 타깃이 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