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운 고조…이란 "전쟁 나도 상관없어" 이스라엘 "공격엔 대가"

2024-08-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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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반 전사들이 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 주변 아랍권 우방들의 도움을 받아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을 거의 피해 없이 막았다.

    한편, 악시오스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이르면 5일 이뤄질 전망이라고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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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 초읽기…각국 대피령

미국 전투기·항모 등 중동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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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전사들이 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중동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은 자국 수도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만류하는 주변 아랍권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스라엘은 “우리를 겨냥한 어떤 공격이든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맞대응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측이 3일 아랍 외교관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대응이 전쟁을 촉발해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앞서 유럽과 중동 내 협력국 정부들에 확전 방지를 위한 메시지를 이란 측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맞대응을 예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간 내각 회의 시작 전 “우리는 공격과 방어 모두 어떤 시나리오든 준비돼 있다”며 “어느 구역에서든 우리를 겨냥한 어떤 공격이든 무거운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공격의 파괴력을 키울 방안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 등을 비롯한 역내 대리 세력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한 하니예는 거처에서 공격을 받아 경호원 1명과 함께 사망했다. 이란은 하니예가 테헤란에 머물고 있던 관저에 단거리 발사체가 발사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군사령관 푸아드 슈크르를 사살했다. 이스라엘은 슈크르 사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하니예를 살해한 것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운이 감돌면서 세계 각국은 레바논 등지에 있는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는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매우 불안정한 상황으로 가능한 빨리 나라를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은 가능한 모든 항공권을 이용해 레바논에서 탈출하라고 했다. 영국 외교부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상황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며 귀국을 당부했다.
 
미국은 중동 지역으로 군함 등 해·공군 전력 증파를 결정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2일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복수의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 추가 파견, 1개 항공모함 타격 전단을 유지하기 위한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호 타격 전단 출격도 명령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3일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미국 중부사령부 마이클 에릭 쿠릴라 대장이 중동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쿠릴라 사령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방어한 것과 같은 공조를 이끌어낼 것으로 미 당국자는 내다봤다.
 
앞서 이란은 지난 4월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폭격당하자 같은 달 13~14일 이스라엘 본토에 드론과 미사일 수백 발을 쐈다.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 주변 아랍권 우방들의 도움을 받아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을 거의 피해 없이 막았다.
 
한편, 악시오스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이르면 5일 이뤄질 전망이라고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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