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한국 펜싱 사상 첫 2관왕이라는 새역사를 썼다.
오상욱,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펜싱 경기 첫날인 지난달 28일 대한민국 선수단에 파리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던 오상욱은 단체전도 제패하며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첫 2관왕이기도 하다.
앞선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2000년 시드니 대회 남자 플뢰레의 김영호, 런던 대회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 리우 대회 남자 에페의 박상영은 단체전에선 우승하지 못했다.
2014년 한국 사브르 최초로 고교생 국가대표가 된 오상욱은 전성기를 맞은 2019년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지만, 8강전에서 탈락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오상욱은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 8강에서 탈락했고, 이어진 스페인 마드리드 월드컵에선 개인전 16강에서 떨어졌다.
오상욱은 지난 6월에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과 단체전 모두 우승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파리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새역사를 썼다.
또한 오상욱은 유일하게 '개인전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한국 펜싱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9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도 우승해 그랜드 슬램을 이뤘다.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에서 시상대 가장 위에 선 오상욱이 수집한 올림픽 금메달 수는 3개로 늘었다. 1996년생으로 27세인 오상욱이 앞으로 새로 쓸 새역사가 주목된다.
전체 종목을 통틀어 우리나라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이는 진종오(사격)와 김수녕(양궁·이상 4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