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농문화재단은 수준 높은 김가진의 서예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하고, 국내 서예 전문가들의 현장강연을 마련했다. 지난 23일 개막식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이날 이동국 관장은 "김가진의 시는 언뜻 보면 자연을 노래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자연의 생명력을 빌려 망국의 설움을 이겨내려는 희망을 노래한 것"이라며 "김가진의 시에는 절대 굽히지 않는, 강철같은 정신과 기개가 드러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관장은 "김가진은 서예가이자 독립운동가로서 망국에 대한 책임을 시서일체로 극복·실천한 인물"이라며 "글씨의 아름다움과 비장함, 숭고함 속에 민족독립을 염원하는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부연했다.
행서와 초서에서 탁월한 솜씨를 보이며 자신만의 독특한 서예 스타일을 구축한 김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의 글씨는 힘과 기백이 넘칠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로서의 정신을 잘 담아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3일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막한 서예전은 오는 9월 19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