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기대를 받는 유도의 허미미(22·경북체육회)가 결승에 진출하며 28년 만에 여자유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2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57㎏급 4강전에서 라파엘라 실바(4위·브라질)와 연장 접전 끝에 절반승을 거뒀다.
상대 전적에서 4승 무패로 앞선 허미미는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승리를 이끌어 냈다.
이로써 허미미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그쳤던 유도는 이번 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허미미와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양평군청)이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해 이듬해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 현재 한국 유도 선수 중에서는 가장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힌다.
독립운동가 허석 의사의 내손녀인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한 뒤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허미미는 지난 5월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7㎏에서 우승해 메달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