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본 증시는 전날 뉴욕증시 급락 및 엔화 강세 영향을 받아 크게 하락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3.28% 내린 3만7869에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종가 기준 38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4월 26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날 일본증시의 약세는 전날(24일)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세 영향을 받은 데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테슬라와 구글 등 일부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1%,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64% 하락했다.
여기에 더해 이날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하던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 역시 일본 증시에 압력을 줬다. 2주 전만 해도 달러 당 161엔을 웃돌며 38년래 최고 수준에서 머무르던 엔 환율은 이날 아시아장에서는 달러당 152엔까지 떨어지며 5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 당 엔 환율이 낮아진 것은 엔화 가치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엔화 가치 상승은 해외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면서 수출기업의 실적을 악화시키고, 이는 일본 증시에 악영향을 준다.
이처럼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과 함께, 이달 들어 일본 통화당국이 엔저를 막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함에 따라 추가 엔저 가능성이 약화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미국과 유럽에 투자하는 장기 투자자들을 주요 고객으로 둔 한 외국계 트레이더는 "단기 모멘텀 투자자들이 6월말 시작한 트레이드를 빠르게 청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이에 오는 30일~31일(현지시간) 있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및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