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10월27일에 총선거 투·개표를 실시할 방침을 공식 표명한 가운데, 일본 금융시장은 이시바 총재 당선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출렁였다. 엔화값도 강세도 돌아섰다.
중의원 조기 해산...총선 10월27일 실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는 30일 이날 당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의원(하원) 조기 해산에 따른 총선거와 관련해 "10월 27일에 투·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이시바 총재가 다음달 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새 총리로 지명된 후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고 27일에 총선거를 실시하는 방침을 공식 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었다.
이시바 총재는 이날 총선거 일정 발표에 앞서 총재를 대신해 자민당 운영을 담당하는 주요 간부인 당 4역도 발표했다. 국회와 당의 업무를 조율하는 간사장으로는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총무회장을, 총무회장으로는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을, 정무조사회장으로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을 각각 임명했다.
'이시바 쇼크'...닛케이지수 4%대 급락·엔화 강세
일본 증시는 이시바 총재 당선 영향으로 4%대 급락했다. 이날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0% 하락한 3만7919에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90년 이후 자민당 총재 선거 바로 다음 거래일 기준 최대 하락 폭이라고 짚었다.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가 7.6% 하락했으며 반도체 종목인 도쿄일렉트론과 스크린홀딩스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등도 6~7%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시바 시게루 차기 총리가 금리 인상을 지지해온 매파적 인물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가 투자자나 기업에 대한 과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이시바는 선거 전 '부자증세'로 불리는 금융소득 과세 강화를 추진할 뜻을 내비쳐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경제학자는 이런 하락을 ‘이시바 쇼크’로 묘사한다”며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당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던 주식 거래의 청산으로 인한 현상이라고 전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날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 50분 기준으로 달러당 엔화 환율은 141.96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