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만 하면 '따블, 따따블'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하반기 냉기가 돌고 있다. 신규 상장주 절반 이상이 공모가 밑에서 거래되는 등 부진한 수익률에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심화하고 있다.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지만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은 지금 나서야 공모를 높여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5개 종목 중 4개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만 해도 주식시장 첫날 수익률이 2배, 최대 4배까지 나왔던 종목들이 있었지만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이다. 신규 상장주들의 성적은 좋지 않지만 하반기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은 여전히 많다. 오는 29일 상장하는 산일전기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 상단 3만원을 웃도는 3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도 본격적인 IPO 일정에 나설 계획이다. 추정 시가총액만 5조3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다소 위축된 IPO 시장에 열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