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합병에 대한 인가 절차를 마무리해 우리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우리투자증권'이 다음 달 본격 출범한다.
24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합병인가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지난 17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합병 예비인가를 한 데 이어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위한 합병 승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5월 인수한 한국포스증권을 100%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오는 8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국내 증권사 18위 규모인 자기자본 1조1500억원으로 시작한다. 국내 4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우리금융그룹을 대주주로 두고 5년 내 자기자본 10위권 증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10년 내 자기자본 4조원을 요건으로 발행어음 사업까지 가능한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확보도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과거 '펀드슈퍼마켓'을 표방한 한국포스증권에 기반하는 만큼 기존에 보유한 금융투자업 라이선스는 집합투자증권(펀드) 투자중개업과 투자매매업 등으로 한정돼 있었다. 일반 증권사처럼 주식 위탁매매 업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직접 발행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려면 금융당국에 신규 업무 등록·인가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한국포스증권 대 우리종합금융이 1대 0.3412692 비율로 합병하면서 한국포스증권이 존속하고 우리종합금융이 소멸하는 흡수합병을 추진해 왔다. 합병을 완료한 회사의 지분율(예상) 97.13%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이로써 2014년 6월 농협금융지주에 당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한 뒤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게 됐다.
지난 19일 한국포스증권 임시 주주총회에서 흡수합병, 이사·감사위원 선임, 정관 변경 승인 안건이 가결됐다. 정관변경으로 합병법인 업무에 자본시장법상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신탁업 등 증권사 주요 업무와 여신전문금융업, 신용·담보대출, 기업 인수합병 관련 용역, 기관 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설립·출자·운영·관리 등 IB 업무가 추가됐다.
올해 3월 선임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1989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딜링룸 부장, 런던법인장, 고유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친 정통 증권맨이다.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에 흡수합병된 뒤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지냈고 작년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맡으며 우리금융그룹에 합류했다. 남 사장 선임 후 우리투자증권에 미래에셋증권 출신 양완규 부사장, 한국투자증권 출신 박기웅 부사장 등 임원급 전문인력이 주요 부서 부문장으로 영입됐고, 지원부서 인력을 포함한 조직 구성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