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의 해외파 미드필더 가이슈 사노(23·마인츠)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고 일본 매체들이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일본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가이슈는 도쿄 분쿄쿠의 한 호텔에서 다른 20대 남성 지인 2명과 함께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14일 새벽 2시에서 4시 30분 사이로, 피해 여성은 범죄 발생 직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호텔 인근 거리에서 가이슈 등 3명의 피의자를 발견해 심문한 뒤 체포했다. 사건 직전까지 가이슈 등 피의자는 피해자 및 피해자의 친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의 친구는 사건 전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이슈는 이번 이적 시장을 통해 J리그 가시마를 떠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와 지난 3일 4년 계약을 맺었다. 이로 인해 이번 사건은 일본 축구계뿐 아니라 최근 가이슈를 영입한 마인츠에도 충격적인 소식이 됐다. 영입 후 불과 열흘여 만에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체포됐기 때문이다.
마인츠는 벤피카로 이적한 미드필더 레안도르 바레이로 대체 선수로 가이슈를 영입하면서 큰 기대를 걸던 중이었다. 이적료는 250만 유로(약 38억 원)로 마인츠의 넉넉하지 못한 형편과 J1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싼 몸값이라는 평가다. 가이슈는 오는 21일 팀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마인츠에는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이 뛰고 있어 중원을 누빌 '한일 조합'을 기다리는 양국 팬들의 기대도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가이슈가 몸 담았던 가시마는 성명서를 내고 "전 선수가 연루된 사건이기 때문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 사건 특성상 아직 세부 사항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 대표팀은 성범죄와 관련한 스캔들이 연달아 터지고 있다. 일본의 에이스 이토 준야가 지난해 성범죄 혐의로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에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이토 사건은 이달 초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됐으며, 이토의 혐의는 형사고소 당시와 변함없는 '준강제 성교치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