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권과 시민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사용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야 6당과 시민단체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를 열고 채 상병 특검법의 국회 재의결과 민생개혁 입법 처리를 촉구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민이 주신 마지막 기회마저 내동댕이쳤다"며 "대통령이 거부한 것은 특검법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급도 수차례 나왔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국민을 거역하는 대통령을 국민이 심판하자"고 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다시 발의한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보니 탄핵 열차에 가속도가 붙었다"며 "조국혁신당은 이번 특검법이 재의결에서 또 부결되면 '윤석열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도 참석했다. 이 후보는 '채상병특검법 거부 강력 규탄', '민생 개혁입법 즉각수용'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참석자들의 발언과 공연 등을 지켜봤다.
국민의힘은 이날 야권의 범국민대회에 앞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수사결과는 나오지 않았음에도 거리에 나와 규탄을 하겠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니면 모두 오답'이라는 생떼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정략으로 가득 찬 특검 추진은 진실 규명을 가로막을 뿐"이라며 "이재명 집권만을 위해 폭주하는 무소불위 거대 야당의 횡포를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3000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광화문역 7번 출구 앞부터 새문안교회 인근까지 약260m 구간 4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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