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는 "전 세계 여러 기업을 돌아다녀 봤지만 그중 삼성이 최고라 생각한다"며 삼성전자를 높게 평가했다.
지난 주말부터 방한 중인 애벗 주지사는 9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애드리언 캐너디 템플 경제개발공사 대표 등 경제사절단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그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함께 반도체 생산 라인과 제품을 둘러봤다.
애벗 주지사는 "오늘 (평택) 방문을 통해 팹(반도체 공장·FAB) 운영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둘러봤다"면서 "텍사스 오스틴 외부지역에 짓고 있는 신규공장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준공 중인 팹은 인공지능(AI)용 웨이퍼를 만드는 전용 기지가 될 것으로 들었다"며 "삼성이 하는 모든 사업은 텍사스의 비전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텍사스는 10년째 미국 내 반도체 생산 1위를 달성 중이며, 국내·외적으로 AI 리더가 되고자 다양한 전략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의 웨이퍼 생산기지가 텍사스에 완전히 자리 잡게 되면, 텍사스의 AI 리더 입지가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텍사스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및 첨단 제조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에 보조금 등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텍사스는 반도체 보조금 및 지원 내용이 담긴 미국 의회의 반도체법(칩스법·Chips Act)과 별개로 '텍사스주 반도체법(Texas Chips Act)'을 발표했다. 자체적으로 기금(펀드)을 조성해 외국기업의 칩 위탁생산을 유치·촉진하고 관련 인재 육성과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3조50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또한 오는 2030년까지 투자 대상을 확대해 총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다가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정권교체가 이뤄질 시 텍사스의 경제 환경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는 "대선 향방은 모르지만 누가 되든 간에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주일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애벗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으로 2015년 취임 후 10년간 텍사스를 이끌고 있다. 프랑스, 인도, 이스라엘, 일본, 멕시코, 영국 등지에서 경제개발사절단으로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