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유럽과 미국 등 서방 진영 선거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데다, 15~18일 있을 중국공산당 제20기 3중전회(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 대한 기대도 떨어진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7.48포인트(0.93%) 하락한 2922.45, 선전성분지수는 133.60포인트(1.54%) 내린 8561.9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9.30포인트(0.85%), 26.84포인트(1.62%) 밀린 3401.76, 1628.76으로 마감했다. 이에 해당 지수들은 모두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증시는 올해 초에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고르지 못한 경기 회복세에 더해 서방 진영 선거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반등 동력을 잃은 상태다. 더욱이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의 중장기 전략을 결정하는 3중전회에서도 특별한 호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중국 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평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달 21일 이후 30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CSI300 지수도 최근 하락을 이어가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경제 성장 둔화에 취약한 소형주가 크게 타격을 입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한편, 중국 국유 자금인 이른바 '국가대표'가 3중전회를 앞두고 주가 부양을 위해 나섰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2월 중국 증시가 크게 흔들렸을 때도 국가대표가 증시를 떠받치면서 주가가 안정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중 상승한 종목은 443개, 하락한 종목은 4614개였다. 2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은행·전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부동산·제약·자동차주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여름철 전력대란 우려가 커지면서 전력주가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광시넝위안(广西能源), 중궈허뎬(中国核电)이 크게 뛰었고, 창장뎬리(长江电力)는 신고가를 썼다.
이날 홍콩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65% 내린 1만 7505.09을 기록했다. 기술주와 전기차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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