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간 사용한 휴롬 음식물 처리기 2세대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성이다. 음식물 처리기가 없던 시절 싱크대 거름망에 쌓인 음식물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털어넣고, 집 밖으로 나가 공동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는 수고를 덜게 됐다.
거름망에 쌓인 음식물 외에도 깜빡하고 먹지 못했던 핫도그 등 부피가 큰 음식도 한 줌의 가루덩어리로 만들어 준다. 이 가루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분리해 배출하면 된다. 물기가 남아있는 음식물도 소화할 수 있어 바쁜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작동 중 추가 투입도 가능해 음식물 쓰레기가 모일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추가 투입해도 투입된 음식물에 대한 시간을 산정해 재작동한다.
또 2세대 제품은 '쾌속모드'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500g 이하 소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3시간 내 처리할 수 있다. 소량의 복숭아 껍질을 넣고 쾌속모드를 작동하니 1시간30분가량 소요돼 급하게 처리해야 할 때 제격이다. 다만 쾌속모드는 표준모드보다 건조된 입자가 컸다.
디자인도 전면 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음식물 처리 단계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크기는 일반 얼음정수기 수준이며, 전원 코드를 꽂아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 공간은 다소 제한적이다.
작동 시간 동안 소음은 에어컨 수준으로 발생했다. 기자는 바닥에 놓고 사용해 층간 소음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밑부분에 작은 발판 때문에 진동을 최소화해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었다. 작동 시 25데시벨(dB)로 도서관 소음보다 조용해 밤낮 걱정 없이 작동 가능하다.
다만 뼈류, 해산물 껍데기, 핵과류 씨앗, 계란과 같은 딱딱한 껍질 등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되지 않는 일반 쓰레기는 처리가 불가하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