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가운데 흥행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이재명 전 대표의 당대표 연임이 유력해지면서 차기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도 이 전 대표와 친분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다 전국 시도당위원장 후보도 '친명(친이재명)계'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 소속 의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4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다음 주 화요일과 수요일 정도가 전대 출마 후보자 등록 시점"이라며 "(이 전 대표가) 그 시점 전후로 (당대표 출마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어쨌든 (당대표 출마를)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찍이 차기 당대표로 이 전 대표를 낙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에서 '차기 대선 후보'는 이 전 대표 외엔 없다"며 이른바 '이재명 2기'는 차기 대선 후보 행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 전 대표 연임과 함께 친명계에 속하는 인사들의 최고위원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KDLC) 소속 최대호 안양시장이 이날 차기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은 최 시장을 비롯해 김민석·강선우·김병주·한준호·이성윤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김지호 부대변인, 박완희 청주시의원까지 총 9명이다. 차기 지도부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은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다. 또 전현희·이언주 의원도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시도당위원장도 '친명계' 모임인 혁신회의 소속 의원들이 전국 시도당위원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강위원 더혁신 상임대표도 광주광역시당위원장, 이광희 민주당 의원도 충북도당위원장 등에 출사표를 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경기도당위원장 외에 경선은 없었는데 다른 지역도 다 그럴 판"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차기 지도부를 기대할 수 없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당대표 추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1인 추대 경선룰은 후보 등록이 끝나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위원 중 한 의원은 "당원뿐만 아니라 외부 사람들도 (전당대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며 "그중 하나로 오프라인에서 당원과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찾고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