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6%. 지난 17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14~15일 민주당 지지층 301명에게 '야당인 민주당 차기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이재명 후보'라고 답한 비율입니다. 김두관 후보는 8.0%, 김지수 후보는 2.8%였습니다. '어대명'이라는 흐름에 맞는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실제 전당대회도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본선은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진행되는데,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실시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예상 밖의 지지율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두관 후보를 좋아하지 않아도 이 후보의 권력을 견제하는 세력이 당내에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길 원하는 의원들이 있다. 이들은 김두관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며 "투표율과 득표율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8·18 전당대회에서 김두관 후보가 예상보다 선방할 경우 당내는 물론 정치권에 작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김두관 후보는 30% 정도의 득표율만 얻어도 정치인으로서, 이 후보의 '대항마'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이 후보의 권력을 견제하는 세력이 당내에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길 원한다."
이 의원의 말은 의미심장합니다. 겉으로 표현은 못 하지만, '이재명 체제'에 대해 불만 내지 우려하는 의원들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 후보 중심으로 강성 지지층이 뭉치면서 다른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난 12일 검사 탄핵소추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하는 본회의 표결에 기권표를 던진 곽상언 의원이 원내부대표직에서 자진해 사퇴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당시 곽 의원은 "제안 설명만 듣고 탄핵 찬반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해 1명 검사에 대해서는 기권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강성 당원의 집단 공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당론으로 채택한 탄핵안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 관계자는 "(당 행보에) 조금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지만, 지금은 초선 의원이라 의견을 밝히는 일을 삼가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예상대로 이 후보가 대표직을 연임하고, 강성 친명 의원들이 최고위원직을 차지할 겁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체제를 완성하게 되겠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탄핵', '윤석열 탄핵 청원' 청문회 개최 등 민주당의 강경 행보에 당 안팎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당내에서 쓴소리를 할 인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