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 중 1명은 심각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지난 2~5월 전국 15세 이상 3000명을 조사해 발표한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태도 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은 73.6%에 달했다. 2022년(63.9%)보다 9.7%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한 대상은 가족·친지가 4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신과 의사·간호사(44.2%), 친구 또는 이웃(41.0%) 순이다.
평소 정신건강에 대해서는 55.2%가 '좋다'고 평가했다. 78.8%는 평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신질환 이해도는 4.05점으로 2022년보다 0.1점 올랐다. 부정적 인식은 3.12점, 수용도는 3.18점으로 2022년 조사(각각 3.15점·3.18점)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인식이 개선된 항목은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83.2%→90.5%) △정신질환은 일종의 뇌기능 이상일 것이다(49.3%→61.4%) 등이다.
반면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취업 등 사회생활에 불이익이 있다(61.5%→69.4%)거나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편(64.0%→64.6%)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은 올라갔다.
정신질환을 정확하게 인식한 비율은 낮았다. 질환별로는 주요우울장애(우울증)는 43.0%, 조현병은 39.9%에 그쳤다.
곽영숙 국립정신건강센장은 "정신건강 문제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