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잠수함 사냥꾼’으로 불리는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6대가 해군에 인도됐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사전 징후를 탐지·차단하는 해군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해군은 4일 경상북도 포항 해군항공사령부에서 하성욱 해군항공사령관(준장) 주관으로 포세이돈 인수식을 거행했다. 인수식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 직위자를 비롯해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이강덕 포항시장 등 유관기관·단체장과 P-8A 인수승무원 등 장병 200여명이 참석했다.
양 총장은 항공기 고유번호 명명식에서 포세이돈 6대에 P계열 해상초계기 기종번호인 09에 도입 순서에 따른 일련번호 두 자리를 붙여 각각 921, 922, 923, 925, 926, 927호기로 명명했다.
신 장관은 P-8A 도입·인수에 노력한 항공사령부 소속 김재민 중령, 김은지 소령과 하석봉 방사청 중령에게 국방부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하 사령관은 기념사를 통해 “P-8A는 적 잠수함을 무력화시킬 핵심전력이자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굳건한 기둥으로 대한민국 안보대비태세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약 1년간 진행될 전력화 과정에서 최고도의 전투태세를 갖춰 해상에서 적이 도발하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우리의 바다를 사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장관은 이날 인수식 후 P-8A 923호기의 국내 첫 비행을 지시했다. P-8A 조종사인 이성희 소령은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전력화에 최선을 다해 적 잠수함을 격멸하겠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양 총장, 석 청장과 함께 P-8A의 임무완수 및 비행 안전을 기원하는 휘호식을 갖고 ‘대한민국의 바다를 하늘에서 지킨다’는 문구가 적힌 P-8A 사진 액자에 임무완수와 비행 안전을 기원하는 문구를 쓰고 서명했다.
P-8A는 2018년 9월 도입이 결정돼 지난해까지 총 6대가 미국 보잉사에서 생산됐다. 이달 19일과 30일에 각 3대가 국내에 도착했다. 인수·운용 요원들은 미국 현지에서 약 1년 4개월 간 운용 교육을 받았다. P-8A는 약 1년간의 전력화 훈련을 거쳐 2025년 중반부터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세계 최고의 해상초계기로 평가받는 포세이돈은 대잠수함전, 대수상함전, 해상정찰·탐색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해상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공대함유도탄,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는 어뢰와 함께 적 잠수함을 탐지·식별·추적할 수 있는 음향탐지부표(소노부이) 120여발을 탑재할 수 있다.
포세이돈의 최대속도는 시속 약 900㎞로 우리 해군의 기존 해상초계기인 P-3(시속 749㎞)보다 빠르고 작전반경도 넓다. 수백㎞ 떨어진 해상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X-밴드 레이더, 수십㎞ 거리 표적을 고해상도로 촬영·탐지할 수 있는 디지털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등 고성능 감시정찰 장비와 전자전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