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부회장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은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를 함께 이겨내야 하는 전략적 동반자"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열린 이번 포럼은 지난 2022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가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됨에 따라 상호 투자·교역을 확대하고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 부회장은 "양국은 그 어느 때보다 두터운 우정과 교류의 깊이, 폭이 커졌다"며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환영사를 통해 "올해는 양국이 수교한 지 32년이 되는 해로 이제 양국은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면서 "향후 양국 정부는 △투자와 교역 확대 △안정적 공급망 협력 네트워크 구축 △기후변화·원전 등 에너지 분야 협력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주요기업과 기관 간 23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디지털 전환, 공급망·에너지 협력에 대한 양국 기업인과 전문가들의 주제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연설에 나선 팜민찐 총리는 "한국은 베트남에 투자하는 146개 국가 중에서 1만여개 프로젝트에 총 8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최대 투자국으로 베트남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한 한국 기업의 공헌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첨단기술, 전자, 반도체, 인프라 구축, 신재생에너지, 생명공학, 전문인력 양성 등의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해 향후 양국간 무역규모가 10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행정 절차 간소화와 규제 개선 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곽성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장이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에 대해서 설명했다. 유영욱 SK E&S 부사장은 '베트남 에너지 전환 협력', 장성은 신한은행 글로벌사업추진본부장은 '베트남 디지털 전환 전략과 퓨쳐스랩 사업'을 주제로 발표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류쭝타이 밀리터리뱅크 회장이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협력'에 대해서 발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정부 관계자가 자리한 가운데 민간 경제 협력의 성과를 알리고 의미를 더하기 위한 'MOU 교환식'도 함께 개최됐다. 이날 체결된 협약은 SK(에너지·녹색성장), 포스코(포괄적 금융협력), 효성(바이오·R&D) 등 19개 한국 기업 및 기관들과 18개 베트남 기업·정부기관 등이 참여했다. 양국은 협약을 통해 첨단에너지, 재생에너지, 반도체, 철강, 바이오 등 산업분야에서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 스마트 팩토리, AI, 교육, 마케팅 등의 업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양국 정부의 목표가 실현되려면 기업을 필두로 한 민간부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대한상의는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대한상의 베트남사무소 등의 채널을 적극 가동해 신사업 창출을 돕고, 기업 애로를 해소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안 장관과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 등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으며 기업에서는 조 부회장과 조 회장을 비롯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등 350여명의 베트남 투자 의향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팜민찐 총리를 비롯해 응우옌찌중 기획투자부 장관, 응우옌홍디엔 산업무역부 장관, 부이타잉썬 외교부 장관 등의 정부 인사와 류쭝타이 베트남 밀리터리 뱅크 회장, 응우옌타잉흥 소비코 사장 등 주요 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