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쪽방촌에도 주민들이 무료로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우리동네 구강관리센터 2호점이 문을 연다. 기존에 혜택을 받았던 돈의·창신동에 이어 서울역·남대문·영등포 쪽방 주민까지 서울 시내 다섯 개 쪽방촌 주민 모두 치아 건강을 제때 챙길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1일 ‘서울역 쪽방촌’이라 불리는 용산구 동자동에 ‘우리동네구강관리 플러스센터’ 개소식을 하고 8일부터 진료에 들어간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권호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센터는 서울시에서 장소 제공과 사업 운영을, 우리금융미래재단에서 인건비와 사업 운영 재원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서 치의학과·치의학대학원 동창회와 함께 진료 인력을 각각 지원한다. 돈의동 1호점과 비교해 2호점은 플러스센터라는 명칭에 걸맞게 인력과 규모를 약 2배로 확대했다.
치과 진료 의자 4대와 진료에 필요한 전문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치료와 행정을 담당하는 치과위생사·사회복지사가 상주한다. 특히 파노라마(X-ray)가 마련돼 있어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임플란트나 틀니 치료 등도 가능할 예정이다.
센터는 서울역·남대문·영등포 쪽방 주민을 대상으로 주 3회(월·화·금요일) 진료를 제공하며, 1호점과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구강관리 교육, 구강보건조사연구 등 쪽방 주민을 포함한 의료취약계층 맞춤형 사업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쪽방 주민 중 구강암 등 난이도 높은 치과 치료가 필요할 때는 서울대치과병원을 연계해 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돈의동 1호점은 2022년 12월 개소 후 올 3월까지 쪽방촌 주민 163명에게 임플란트 2건, 틀니 57건, 치주 치료 180건, 외과 치료 136건, 신경치료 88건, 충전 치료 135건 등 총 1246회 치료를 제공했다. 쪽방 주민은 65세 이상 서울시민에 비해 구강 건강이 2.5배가량 좋지 않으며, 경제적 이유로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하는 주민은 10.5배 많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