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화재원인 규명에 매여 소홀해지기 쉬운 피해자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함이다. 수습 전담반도 신속히 꾸려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시장은 △상황총괄반 △장례지원반 △유가족지원반 등 13개 반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사고 수습이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 운영하라 지시하고 시간 별 진행 상황을 손수 챙기고 있다. (2024년 6월 24일 자 아주경제 보도)
피해자별로 1대1 전담 공무원도 추가 배치했다. 그러면서 인근 시민들에 대한 2차 피해를 막는데도 전심전력하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화재가 발생한 지역의 책임자로서 거침없는 신속 대처로 돋보인다. 사실 피해자들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들임을 감안하면 화재원인 규명도 중요하지만, 후속 수습도 이에 못지않게 중차대하다. 외국인 사망자의 영안실 안치, 장례식장 배치, 유가족 통역 지원에 이르기까지 화성시가 해야 할 일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이를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해 수습본부 중심에서 뛰는 정 시장의 열정도 신뢰를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화성시의 모든 행정력을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동원하고 있는 정 시장의 마음은 착잡함이 섞여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정 시장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시에 화성지역 소재 20여개에 달하는 배터리 제조공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지시하고 더욱 강력하고 세밀한 점검을 관계 당국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정 시장은 취임 초부터 크고 작은 공장이 많은 화성시의 화재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전국 최초로 공장화재 저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관내 1000여 개 소규모 공장에 화재저감장치 부착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소방 패치나 노후 누전차단기 등을 교체하는 것이 작업이다. 그러다 보니 대형 특수제조공장을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번 화재도 이런 와중에 일어나 것으로 보여 정 시장의 아쉬움을 더 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 탓만 할 수 없는 일이다.
정 시장은 사업주의 안전관리 책임을 보다 강화하고 대형 사업장에서는 현장 관리자를 더욱 촘촘하게 두도록 제도개선 방법 마련을 관계자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동시에 25일에는 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최대 범위 내에서 구호비 지원, 심리 회복, 장례비 지원 등 피해자 치료와 유가족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재차 지시했다.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한 유비무환도 중요하지만, 재발 방지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후약방문도 때론 더 필요한 법이다.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정 시장 분투(奮鬪)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