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권이 여신 규모를 늘리면서 급성장했지만 부실채권 규모는 더욱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형 금융을 모태로 한 상호금융이 인프라·제도 등은 그대로 두고 몸집부터 키운 탓에 ‘시한폭탄’ 신세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호금융권 기업대출 잔액은 356조17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19년(148조9729억원)과 비교했을 때 139% 증가한 규모다.
문제는 부실채권(NPL) 증가세가 너무 가파르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의 NPL 규모는 10조5000억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년 전(5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95.1%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농협 외에도 수협(111.7%), 산림조합(104.9%), 신협(77.7%) 등 상호금융권의 NPL 규모가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뱅크런(인출 폭주) 사태’를 겪은 새마을금고는 작년 말 5.07%였던 연체율이 올해 3월 7% 중반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새마을금고는 각 금고를 대상으로 NPL 상·매각을 유도하고 있지만 내년 3월 동시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 부실채권을 처리하려면 손실을 인식할 수밖에 없어 개별 금고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고에 대규모 손실이 잡히면 배당이 어려워지고, 배당금을 받지 못한 조합원들로부터 표를 받을 수 없다는 계산에서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 특성상 선거를 앞두고 전방위적으로 부실채권 상·매각을 추진하는 데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저조한 곳을 대상으로 ‘핀셋 관리’에 나서는 게 현실적”이라고 상황을 분석했다.
이처럼 상호금융 전반에서 건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단기적인 위기관리에 더해 중장기적인 대응책 마련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관계형 금융을 기반으로 성장한 상호금융권이 몸집을 키우면서 기존 인프라·제도가 ‘맞지 않는 옷’이 되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수년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 많은 자금이 흘러 들어가면서 수신 규모가 급증했다. 수신 규모가 급증하다 보니 상호금융권이 기존 영업 대상이던 조합원 외에도 부동산·건설업 등으로 여신을 확대했다. 이런 상황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신용평가 역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고위직 출신 금융권 관계자는 “조합원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차주가 영위하는 사업이나 신용도 등 정보를 알기 쉬웠을 것”이라며 “그러나 영업 대상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신용평가 또는 건전성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상호금융의 무리한 영업 확장을 제한하면서 철저한 부실 관리를 통한 내실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변화한 환경에 맞춰 상호금융의 지배구조, 영업행태, 감독방향 등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호금융권 기업대출 잔액은 356조17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19년(148조9729억원)과 비교했을 때 139% 증가한 규모다.
문제는 부실채권(NPL) 증가세가 너무 가파르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의 NPL 규모는 10조5000억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년 전(5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95.1%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농협 외에도 수협(111.7%), 산림조합(104.9%), 신협(77.7%) 등 상호금융권의 NPL 규모가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뱅크런(인출 폭주) 사태’를 겪은 새마을금고는 작년 말 5.07%였던 연체율이 올해 3월 7% 중반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 특성상 선거를 앞두고 전방위적으로 부실채권 상·매각을 추진하는 데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저조한 곳을 대상으로 ‘핀셋 관리’에 나서는 게 현실적”이라고 상황을 분석했다.
이처럼 상호금융 전반에서 건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단기적인 위기관리에 더해 중장기적인 대응책 마련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관계형 금융을 기반으로 성장한 상호금융권이 몸집을 키우면서 기존 인프라·제도가 ‘맞지 않는 옷’이 되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수년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 많은 자금이 흘러 들어가면서 수신 규모가 급증했다. 수신 규모가 급증하다 보니 상호금융권이 기존 영업 대상이던 조합원 외에도 부동산·건설업 등으로 여신을 확대했다. 이런 상황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신용평가 역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고위직 출신 금융권 관계자는 “조합원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차주가 영위하는 사업이나 신용도 등 정보를 알기 쉬웠을 것”이라며 “그러나 영업 대상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신용평가 또는 건전성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상호금융의 무리한 영업 확장을 제한하면서 철저한 부실 관리를 통한 내실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변화한 환경에 맞춰 상호금융의 지배구조, 영업행태, 감독방향 등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