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인 테무에서 판매 중인 일회용 면봉에서 국내 기준치 대비 36배를 넘는 세균이 나왔다. 쉬인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종이 빨대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
서울시는 테무·쉬인 등에서 직접 구매한 위생용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검사한 위생용품은 일회용 컵 29종, 일회용 빨대 31종, 일회용 냅킨 25종, 일회용 성인용 면봉 10종 등 95종이다.
기준을 초과한 면봉 6개는 모두 목재 재질 막대에 면이 부착된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세균 수 기준치를 최소 1.5배에서 최대 36.7배까지 초과했다. 진균(곰팡이)이 기준치 대비 16배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쉬인에서 판매하는 일회용 종이 빨대 3개 제품에서도 국내 기준치인 30㎎/ℓ 대비 최소 6.5배에서 최대 43.3배에 달하는 ‘총용출량’이 검출됐다.
기준을 초과한 빨대 3개는 모두 종이 재질에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또는 아크릴 수지가 코팅된 제품이다.
총용출량이란 식품용 용기, 위생용품 등을 녹였을 때 나올 수 있는 폴리프로필렌 총량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이와 비슷한 제품을 정식 수입하기 위해 시행한 검사에서 총용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해 전량 회수한 사례가 있다.
시는 표시 기준 준수, 수시 점검·수거 검사 등을 통해 적정 관리되고 있는 국내 제품과 달리 해외직구 제품은 제품 정보 누락, 보관·유통 과정에서 위생 관리에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국내 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식약처 등 관련 기관과 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하고 다중이용 업소에도 안내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이달부터 시민 안전이 우려되는 제품을 직접 선정·구매해 검사를 의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화장품, 의류 외에도 생활 밀접 용품까지 범위를 확대해 지속적으로 검사해 나갈 계획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위생용품은 신체와 직간접으로 접촉되는 만큼 제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여야 한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전성 검사를 통해 시민 등 소비자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