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원 전투배치! 전투배치!”
해군 3000t급 잠수함 안무함(SS-Ⅲ) 함장인 안건영 대령의 명령이 떨어졌다. 곧이어 승조원들의 긴박한 복창이 뒤따랐다. 적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과 맞닥뜨린 상황을 가정한 훈련. 비상경보음이 울리며 함내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에 음탐관은 전투체계콘솔의 어뢰 발사 버튼을 신속히 눌렀다. 발사관에 유입된 해수가 어뢰를 밀어냈다. 안무함은 발사된 어뢰를 유도하며 적 잠수함을 명중·격침시켰다. 전투지휘실 콘솔에 붙어 있는 ‘먼저 보고(先見·선견), 먼저 결심해(先決·선결), 먼저 타격한다(先打·선타)’는 문구가 그대로 재현된 순간이었다.
지난 11일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서 우리 바다를 수호하고 있는 잠수함 잠항 취재 기회를 가졌다. 기자가 올라탄 안무함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2번 함이다. 해군은 지난해 4월 한화오션으로부터 안무함을 인도받았다. 손원일급 잠수함 대비 2배 큰 안무함은 SLBM을 탑재하고 있다. 50여명의 안무함 승조원이 북한 잠수함에 대해 추적·공격 임무를 수행 중이다.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 중인 안무함에 탑승하기 위해 함교탑에 올라섰다. 잠수함 출입구인 해치가 열려있었다. 맨홀 뚜껑만한 해치 안을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깊이가 상당했다. 철제 수직사다리를 타고 조심스럽게 내부로 진입했다. 잠수함 내부 바닥에 발을 딛고 주위를 둘러보니 빽빽하게 자리 잡은 각종 장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천장과 벽면에는 각종 배관과 전선·밸브 등이 가득했다.
잠수함 내부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눴다. 소위 쓰이지 않는 ‘죽은 공간’이란 게 없었다. 내부 공간은 무장 발사관·적재실, 거주구역, 전투지휘실, 기관실 등으로 촘촘히 구성됐다. 거주구역의 선실에는 1.8m짜리 3층 침상과 사물함, 책상들이 빼곡히 붙어있었다. 고시원 1인실보다 좁아보였다. 함장실은 함내 유일한 독방이면서 개인 화장실도 갖췄지만 갑갑해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화장실에서는 용변을 본 뒤 물 내리는 소리를 줄이기 위해 물총으로 흘려보낸다. 수중 환경 특성상 소음은 죽음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무함에는 4명의 여군 승조원이 근무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거주구역과 화장실도 마련돼 있었다. 세상과 떨어져 바닷속 비좁은 잠수함에서 수주 동안을 보내야 하는 승조원들의 수고와 헌신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전투지휘실로 이동해 잠수함 작전 시연을 직접 봤다. 함장이 잠항 준비 명령을 내리자 바다 위를 유영하던 잠수함이 수면 아래로 내려갈 준비를 했다. 함장이 외치는 “충수!”라는 호령에 승조원들이 충수를 복창했다. 충수는 잠수함 내부 탱크에 물을 채워 부력을 없애 잠항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충수 절차가 마무리되고 안무함은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됐다.
안무함은 훈련에서 NLL 이남으로 진입한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을 일격에 격침시켰다. 그러자 인근에서 기동 중이던 적 수상함이 고속으로 접근해왔다.
함장은 신속히 ‘긴급잠항’ 지시를 내렸고 안무함은 기울어지며 깊은 수심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안무함은 심도변경을 마치고 적 수상함을 공격하기 위해 어뢰를 무장 발사관에 재장전했다. 이후 잠망경이 수면 위로 나올 수 있는 심도로 다시 올라와 표적에 대해 소나를 송신해 어뢰를 발사했다. 적 수상함 역시 잠수함과 마찬가지로 격침됐다.
이어 적 지상에 대한 타격훈련이 이어졌다. 안무함은 은밀히 기동하며 탑재된 SLBM을 이용해 적 지상의 핵심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연일 계속되는 도발 상황에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 실시됐다.
훈련을 지휘한 안 함장은 “승조원 모두가 최고도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적이 도발하면 수중에서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적을 격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3척을 운용 중이다. 도산안창호함은 2021년 8월 13일, 안무함은 작년 4월 26일에 각각 취역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채호함은 올해 4월 5일에 취역해 전력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화장실에서는 용변을 본 뒤 물 내리는 소리를 줄이기 위해 물총으로 흘려보낸다. 수중 환경 특성상 소음은 죽음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무함에는 4명의 여군 승조원이 근무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거주구역과 화장실도 마련돼 있었다. 세상과 떨어져 바닷속 비좁은 잠수함에서 수주 동안을 보내야 하는 승조원들의 수고와 헌신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전투지휘실로 이동해 잠수함 작전 시연을 직접 봤다. 함장이 잠항 준비 명령을 내리자 바다 위를 유영하던 잠수함이 수면 아래로 내려갈 준비를 했다. 함장이 외치는 “충수!”라는 호령에 승조원들이 충수를 복창했다. 충수는 잠수함 내부 탱크에 물을 채워 부력을 없애 잠항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충수 절차가 마무리되고 안무함은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됐다.
안무함은 훈련에서 NLL 이남으로 진입한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을 일격에 격침시켰다. 그러자 인근에서 기동 중이던 적 수상함이 고속으로 접근해왔다.
함장은 신속히 ‘긴급잠항’ 지시를 내렸고 안무함은 기울어지며 깊은 수심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안무함은 심도변경을 마치고 적 수상함을 공격하기 위해 어뢰를 무장 발사관에 재장전했다. 이후 잠망경이 수면 위로 나올 수 있는 심도로 다시 올라와 표적에 대해 소나를 송신해 어뢰를 발사했다. 적 수상함 역시 잠수함과 마찬가지로 격침됐다.
이어 적 지상에 대한 타격훈련이 이어졌다. 안무함은 은밀히 기동하며 탑재된 SLBM을 이용해 적 지상의 핵심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연일 계속되는 도발 상황에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 실시됐다.
훈련을 지휘한 안 함장은 “승조원 모두가 최고도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적이 도발하면 수중에서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적을 격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3척을 운용 중이다. 도산안창호함은 2021년 8월 13일, 안무함은 작년 4월 26일에 각각 취역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채호함은 올해 4월 5일에 취역해 전력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