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 마감했다. 민간 제조업 지표가 개선세를 나타냈지만,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지표와 대조를 이루면서 투자 심리가 엇갈린 영향이다.
이날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은 5월 민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7을 기록,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2년 만의 최고치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5월 제조업 PMI가 49.5를 기록, 석 달 만에 50 아래인 '경기 수축'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민간 지표와 대조되는 결과를 보였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약 반년 만에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4.0%에서 4.5%로 0.5%포인트 높였다. 무디스는 "1분기 중국 경제성장은 무역과 제조업 활동으로 인해 촉진됐으며 재정정책이 제조업 활동을 뒷받침했다"고 상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881개, 하락한 종목은 4180개였다. 30개는 보합을 기록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 IT 박람회인 컴퓨텍스 공식 개막을 앞두고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칩 ‘루빈’을 공개하는 등 AI 반도체 열풍에 다시 불을 지피면서, 중국 증시에서도 구리 케이블 및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시처처스(西测测试), 다룽구펀(大龙股份) 완룬커지(萬潤科技), 하오상하오(好上好)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79% 상승한 1만 8403.04를 기록했다. 컴퓨텍스발 훈풍으로 기술주가 2.54% 뛰며 상승을 주도했다. 5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실적이 대부분 발표된 가운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리오토(리샹)와 BYD가 각각 5%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