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시장은 이를 토대로 경기도에 관광단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는 부연 설명도 했다. 현행 법규상 관광단지 지정은 사업 제안을 받은 기초 지자체가 광역 지자체에 신청하면 광역단체장이 승인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따라서 늦어도 올해 안에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때 ㈜신세계프라퍼티가 구상 중인 테마파크 사업은 급물살을 탈것으로 예상된다. 차질 없이 진행될 때 그렇다. 테마파크는 2029년이 개장 목표로 알려졌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송산면 418만 9000㎡ 부지에 총사업비 4조 6000억원을 투입해 최첨단 IT 기술이 접목된 테마파크와 호텔, 전문 쇼핑몰, 골프장 등 복합 리조트형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화성국제테마파크가 조성되면 2만 5000명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간 2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 시장도 이런 고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핑크빛 전망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06년부터 수자원공사가 추진 중인 송산그린시티 내에 자리 잡은 관계로 극복해야 할 현안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추진한 몇 차례의 유치 실패 사례도 관건이다. 2007년 수자원공사와 유니버설스튜디오 간 체결된 테마파크 MOU 파기를 필두로 롯데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중국 홍콩 자본을 앞세운 컨소시엄들과의 협상 결렬 등 2017년까지 여러 차례 우여곡절 끝에 사실상 사업이 무산된 전력이 있어서다.
이후 여러 차례 사업자 공모가 불발됐고 지난 2019년 지금의 신세계 컨소시엄이 단독입찰 제안서를 낸 것이다. 당시 사업 무산의 가장 큰 요인은 자금유치 실패와 사업자 측의 무리한 토지비용 삭감 요구였다. 그리고 수익성도 문제로 드러나 참여 업체가 더욱 없었다.
지난 2015년 보고서에 관광객 수 감소로 30년을 운영해도 원금 회수가 어렵다는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초기투자비용 절감과 복합 개발이 가능케 됐으나 여전히 관광객 유치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전문가 진단이다.
아무튼 그런데도 16년 만에 구체적 사업 명세가 공개되고 본격 추진 된다는 것은 화성시로선 호재가 틀림없다. 더불어 정 시장의 역할에도 기대가 크다.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 反面敎師) 삼아 화성국제테마파크가 화성시를 넘어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완벽히 하기 바란다. 그래야 정 시장의 성과도 빛나고 지역발전, 나아가 시민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3중 효과’를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