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가 불붙인 3000만원대 전기차 경쟁...대중화 앞당긴다

2024-05-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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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 '3000만원대' 저가형 전기차 전쟁이 본격 점화된다.

    전기차 시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 정부의 보조금 감축 등으로 제조사들의 가격 정책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각 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없이도 고객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3000만원대 전기차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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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심리적 가격 장벽 3000만원대 공략

현기차, 테슬라,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 각축

더 기아 EV3
더 기아 EV3 [사진=현대차그룹]

올여름 '3000만원대' 저가형 전기차 전쟁이 본격 점화된다. 보급형 전기차 출시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로, 한국 대졸 평균연봉(2023년 기준·5356만원)의 60%선인 3000만원은 전기차 가격의 심리 장벽을 허무는 마지노선이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3000만원대 보급형 전기차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의 파상공세에 맞서는 것은 물론 캐즘(일시적인 수요둔화)에도 정면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은 정부의 보조금 없이도 3000만원대에 신형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오는 2027년까지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저가형 전기차 플랜을 속속 구체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양산에 성공한 곳은 기아다.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는 다음달 3일부터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아의 세 번째 전기차로, 81.4㎾h 배터리를 장착한 롱레인지 모델은 한 번 충전으로 501㎞를 주행할 수 있고 350㎾급 충전기로 31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크기는 전장 4300㎜, 전폭 1850㎜, 전고 1560㎜로 중국 전기차업체 BYD의 2000만원대 소형 SUV '위안 업'과 비슷하다. 
 
기아 관계자는 "7월 초 정부 인증을 거쳐 보조금이 확정되면 7월 중순부터 순차 출고돼 소비자들은 이르면 9월께에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확한 가격은 아직 모르지만 예상 보조금을 800만원 선으로 볼 때 실제 소요비용은 3000만원 초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아직 사전예약 공지가 없었음에도 대기 명단에 올려달라는 고객들이 많아 월 2000~3000대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저가형 전기차는 대중 브랜드를 지향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도전 과제다. 유럽 최대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그룹도 오는 2027년까지 '2만 유로(약 2900만원)대 전기차 양산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BYD가 2025년부터 1만 유로대의 전기차 '시걸 EV'의 유럽 본토 투입을 선언하자 이에 맞서기 위한 조치다.

폭스바겐그룹은 과도기 전략으로 2025년까지 2만5000유로대의 저가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2만 유로대 엔트리급 신형 전기차는 2027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유럽 브랜드들의 전기차 평균 판매가(6만5000유로)를 절반 이상 낮춘 것으로, 가격 심리장벽을 허물어 본격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테슬라 역시 2만 달러(약 2800만원)대의 저가형 전기차 '모델2' 양산시기를 당초 2026년에서 2025년 상반기로 1년가량 앞당겼다. 내년 6월부터 양산예정인 모델2의 가격은 약 2만5000달러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며, 멕시코 기가팩토리의 공정 단순화를 통해 주간 1만대 생산될 예정이다. 이 밖에 포드도 중국 자동차 제조사와 경쟁하기 위해 3열 SUV 전기차 계획을 연기하고, 2만5000달러대의 저가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기로 했다. 오는 2026년 양산될 예정인 보급형 전기차에는 LFP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 정부의 보조금 감축 등으로 제조사들의 가격 정책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각 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없이도 고객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3000만원대 전기차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서 가장 큰 가격을 차지하는 게 배터리인데, 배터리 기술 진화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면서 전기차의 가격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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